1부 · 133편
대학원에서 연구자가 되기
6개 주제로 나누어 읽을 수 있습니다.
주제
이 부의 장
1.1 · 18편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전문 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교양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이들을 보면 말리는 편이다. 대학원…
1.2 · 16편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석사생 시절 나는 끊임없이 남과 나 자신을 비교했다. 누가 먼저 논문을 냈는지, 누가 더 좋은 학회에서 발표하는지, 누가 장학금…
1.3 · 27편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불편한 이야기지만, 학벌의 효과는 현실이다. 나는 탑스쿨 박사가 아니다. Top25 정도의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모욕적인 경험…
1.4 · 18편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박사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지도교수님이 말씀하셨다. - 발표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 네? - 어차피 다들 논문 읽고 코멘트…
1.5 · 41편연구를 계속하는 마음석사 3학기 즈음, 나는 모든 걸 후회하고 있었다. 대학원에 온 것도, 심지어 대학교 입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서 차라리 교대를…
1.6 · 13편학계에 남을지 떠날지(휴일 내내 스레드하며 놀았다 😅 오늘치 마지막 글을 올려본다.) 석사 때는 자조적으로 "풀잎 세는 사람들"(롤즈 정의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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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성이 넓은 사고를 빼앗는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전문 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교양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이들을 보면 말리는 편이다. 대학원은 매우 좁은 전문 분야에 깊이 집중해야 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러한…
- 본래 모습을 버리라는 요구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석사과정에 진학할 때만 해도 거의 모든 중요한 이슈에 자기 의견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평소에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내 생각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런 자신이 좋았고,…
- 14년을 학생으로 사는 대가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 내내 학생 신분으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부, 석사, 박사를 통틀어 14년을 대학에서 학생으로 있었다. 동창 모임에 가면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일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 성취의 자격을 신비화하지 않기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을 하다 보면 자기의심에 빠지는 순간들이 온다. 내가 정말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다. 이럴 때 내가 쓰는 비장의 수단…
- 석사 진학 전에 묻는 여섯 가지 질문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개인적으로 석사는 박사과정이 고민되면 찍먹해보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래도 2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일이니,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 이런 질문들을 해보자. 왜 석사를 하려고 하는가? -…
- 과거의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대학원에 있다 보면, 또는 취준을 하다 보면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커리어 목표에 최적화된 삶을 어릴 적부터 살지 않았던 것을 말이다. 지금 목표로 하는 길에 딱 맞는 완…
- 문화자본이 만드는 진로의 격차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내 스스로의 생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버지 덕분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학계 진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석사…
-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마주하며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부 때는 자신감도 에고도 강했다. 아무리 바늘구멍 같은 학계 커리어도, 나만은 다를 거라 생각하며 진학했다. 초중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학자가 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
- 남들은 관심이 없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천재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 천재로 여겨지고 싶다는 건, 남들이 나를 특별하게 봐주길 원한다는 뜻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건, 미래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뜻이…
- 리소스와 마케터빌리티가 현실을 바꾼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 학벌에 따른 리서치 리소스 차이는 매우 크다. 탑스쿨에는 탑 리서쳐들이 있다. 그 교수의 네트워크도, 함께 논문 쓸 기회도 있다. 잡마켓에서 추천서 한 통의 무게가 다르다. 학내 펠로우십 기…
- 좋은 프로그램이 눈높이를 올려주는 이유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 과정을 좋은 프로그램으로 진학하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눈높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같은 퀄리티의 원고를 가지고도 탑 티어 저널을 먼저 고려할 수 있게 되는 자신감이 생긴다. 탑 프로그램에…
- 학생과 연구자는 다른 역할이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생으로 학교에 있었던 것과 학계에서 일하는 경험은 다르다. 독자로 글을 읽는 것과 전업 작가로 글을 쓰는 삶이 다르듯이.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때로 학부 때의 경험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며…
- 9년 반의 학위, 마이너스의 수익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인문사회 대학원의 경제적 현실 나는 9년 반을 들여 한국 석사, 미국 박사를 마쳤다. 석사 때는 논술학원에서 철철이 일했다. 추석 특강, 수능 직후 시즌에 바짝 버는 식이었다. 과외도 두 개씩 했…
- 연구는 즐거웠고 취준은 괴로웠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의 괴로움은 취준생의 괴로움이다. 박사를 하면서 실적을 내서 그걸로 구직을 하려니 괴로운 것이다. 연구를 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즐거울 수 있다. 궁금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데이터…
- 대학 즐거움을 직업으로 만드는 일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대학 생활이 즐거웠다고 대학원에 가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곤 한다. “수업 듣는 게 재미있어서”, “공부가 좋아서”, “교수님이랑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서” 대학원에 간다. 하지만 대학원…
- 듣고도 믿지 않는 충고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부 시절, 석사 진학을 고민하며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읽었다. 석박사를 마친, 또는 진행 중인 선배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지금 여기서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때 이미 들은 것들이다.…
- 목차보다 먼저 잡아야 할 것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많이들 학위논문 쓸 때는 목차 잡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 목차를 먼저 잡고, 지도교수 컨펌 받고, 그다음 쓰라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박사논문 목차를 글 다 쓰고 나중…
- 박사는 학교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어디 가서 누가 나를 소개하면 Arizona PhD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박사는 연구로, 실적으로 말한다고들 한다.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어느 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인지도 이름표처럼 붙어다닌다.…
- 예정설 같은 경쟁에서 벗어나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생 시절 나는 끊임없이 남과 나 자신을 비교했다. 누가 먼저 논문을 냈는지, 누가 더 좋은 학회에서 발표하는지, 누가 장학금을 받았는지. 이런 외적 지표들이 마치 그들이 “선택받은 사람인지"를…
- 미국 교수에게 감사를 전하는 방식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정말 고마운 멘토에게는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까? 미국 대학에서는 작은 선물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전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식인 것 같다. 많은 기관에서 교수들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의 액수…
- 컴프는 1등이 아니라 통과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컴프/퀄을 보면서 느낀 점은 (퀄이 빡세고 많이 떨어뜨리는 경제학과 정도만 제외하면) 너무 진 빼지 말자는 것이었다. 컴프의 목표는 1등이 아니라 결승선 통과였다. 혼자 하기엔 너무 방대한 양이어…
- 기한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한국-미국 장거리 연애를 7년 했다. 판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여름에만 만났다.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힘들었지만,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언제 장거리를…
- 월급의 절반을 렌트에 쓰고 살아가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대학원생 월급으로 사는 법 학과와 지역 물가에 따르지만, 미국 박사과정 월급은 대략 $2,000-3,000이다. 세후에는 더 적다. 이걸로 어떻게 살까? 1단계: 현실 직시하기 이론: 렌트는 월급…
- 룸메이트 선택이 생존을 결정한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대학원생에게 룸메이트는 생존 필수템(?!)이다. 렌트를 반으로 줄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잘못 구하면 지옥이 시작된다고들 한다. 어디서 찾을까? 1. 학교 공식 채널 활용 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에…
- 과로에 익숙해지는 순간이 위험하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과로가 정상이 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자정에 집에 오는 게 당연하고, 주말에도 연구실에 나가는 게 자연스럽다. “오늘은 일찍 끝났네” 하는 말이 밤 10시를 가리킨다. 더 무서운 건 이런 상…
- 9시부터 6시까지 연구하는 법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면서 1년 동안 정책연구원에서 일했다. 출퇴근이 왕복 4시간 걸려서 괴롭긴 했다. 그래도 몇 가지 분명한 장점이 있었다. 주말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었다. 금요일 6시가…
- 박사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묻는 질문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이전에 올린 질문들에 더해서, 특히 미국 박사 유학을 준비한다면 추가로 고려하면 좋을 것들이 있다. 아카데미아나 인더스트리 취업 전망이 좋지 못한 전공일수록 더 그렇다. 취업 시장의 현실을 알고…
- 다섯 해를 자기 궁금증에 쓸 수 있다는 것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미국 박사진학의 어두운 면만 쓴 것 같아서 밝은 면도 써본다. 1. 5년 넘게 자기가 궁금한 걸 파고들 수 있다. 생각하고, 읽고, 쓰는 것이 업무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 펀딩 패키지를 보…
- 월 1600달러로 미국에서 버티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미국 대학원, 중서부 물가 기준으로 생활비 예산을 잡아보았다. 주거비 중서부 칼리지 타운 기준, 스튜디오는 대략 $700-1200 정도. 룸메이트와 투베드를 나눠 살면 $600-800으로도 줄일…
- 박사 유학 준비에만 600만원이 든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박사 유학 준비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든다. 지원비만 해도 당시 환율로 학교당 약 15만원, 20개 학교에 지원하면 300만원이다. GRE 세 번, 토플 두 번쯤 치면 시험 응시료만 해도 만만치…
- 헤매면서 내 길을 찾아가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과정 초반에는 수업을 듣고, 논문을 읽고, 세미나에 다니느라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나는 그냥 주어진 것들을 소화하는 데 급급했다. 석사 2학기였나. 누군가 내게 어느 분야를 공부하냐…
- 마켓은 까봐야 안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솔직히 마케터빌리티 고려도 있었다. 문화사회학은 테뉴어트랙 오프닝이 드물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됐다. 내가 한 연구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교수도 적었고, 잡마켓에 나갔을 때 지원할 수 있는…
- 풀펀딩 위의 비상금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좋은 영상 알게 되어 공유합니다. 특히 재정적 안전망 부분이 와닿아서 그 지점 관해 몇 자 써봅니다. — 미국 박사, 풀펀딩을 받더라도 매달 받는 스티펜드는 생활비를 겨우 커버하는 수준으로 설계돼…
- 월 2천불의 현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직장인 연봉에 비해 매우 소소하지만, 미국 박사과정 스타이픈드로 생활비를 어림짐작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2013년 석사를 진학할 즈음에 박사 유학 나가는…
- 학벌은 출발점일 뿐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불편한 이야기지만, 학벌의 효과는 현실이다. 나는 탑스쿨 박사가 아니다. Top25 정도의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모욕적인 경험도 있다. 학회에서 소개받은 탑스쿨 박사생이 "좋은 프로그램 다니시네…
- 어드바이저를 고르는 방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포텐셜 어드바이저의 평판을 알아보는 법 여러 오퍼를 받았다면 그 학교 대학원생들과 최대한 대화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누구 교수랑 일해본 학생들 알려달라, 고 하면 대부분 알려준다. 학생들에게…
- 타이밍이 모든 걸 바꾼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나는 타이밍이 진짜 좋았다. 지도교수님의 제자들이 다 졸업할 때쯤 딱 들어가서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RA 기회도 독차지했고, 초반 몇 년간은 일대일 지도를 받았다. 지도교수님 입장에서도 새…
- 일대일 지도 vs 빅 랩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아래 링크한 논문을 보고 급 생각난 이야기. 지도교수 관심을 독차지하며 일대일 지도받기 vs 빅 랩에서 다같이 랩미팅하면서 서로 협업도 하고 배우기도 하지만 지도교수 관심을 두고 경쟁해서 서바이벌…
- 작은 수정의 축적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님과 협업을 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여러 사람의 코멘트에 오픈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그게 원고를 개선시킬 것 같으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수정해서 최대한 다 반영한다. 워킹…
- 답장 없어도 계속 보내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에서는 어드바이저와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박사논문처럼 장기 프로젝트일 때는 더욱 그렇다. 내가 쓴 방법이 있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 완성하기 전에 찾아가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많은 대학원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뭔가 잘 해내서 자랑하러 갈 때 지도교수를 찾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은 정반대다. 뒤죽박죽 막막할 때 바로 가야 제일 큰 도움을 받는다. 결과가…
- 솔직함을 선호하는 교수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많은 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를 실망시킬까봐 지나치게 걱정한다. 이렇게 말하면 실망하실까? 진전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면서.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렇게 큰 생각 없다. 지도교수와 학생…
- 공유 문서로 함께 일하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프로젝트 미팅을 준비할 때는 항상 한 페이지 아젠다를 만들었다. 진척사항, 질문, 다음 스텝 등을 미리 정리해서 가면 미팅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러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았다. 구글 드라이브에 프…
- 졸업 반년 전 논문 방향을 바꾸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을 돌이켜보면,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거의 없었다. 특히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나 역시 연구 주제를 재검토했고, 결국 상당한 방향 전환을 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졸업을 앞둔 시…
- 추천서를 받는 입장에서 쓰는 입장으로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 2년차쯤 꽤나 특이한 경험을 했다. 내가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를 쓰게 된 것이었다. 당시 졸업생 선배 한 명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교수님을 티칭 어워드에 노미네이트하고 싶은데, 본인은 이미 졸…
- 공저를 제안할 때 무엇을 어필할까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생 입장에서 교수님과 공저를 시작하고 싶을 때 고민이 될 수 있다. 어떤 걸 어필해야 할까? 대략 두 가지 접근법이 있는 것 같다. 1. 배경지식과 열정 어필하기 “이 주제에 대해 관련 논문…
- 시간이 많을수록 집중이 흐트러진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생 때 가장 어려웠던 건 시간 관리였다. 학기 중과 방학 중의 리듬이 전혀 달라서 매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잘게 쪼개진다. 수업, 과제, TA나 RA 업무, 세미…
-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후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 몇 가지. 첫째, 더는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없다. 대학원생 때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 “학생이라서”라는 말로 부족함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제를 찾는 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학부나 석사까지는 비교적 정해진 길이 있다. 하지만 박사과정은 다르다. 지도교수님이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 결국 매일의 연구 진행, 문제 정의, 방법 선택, 막다른 길에서의 돌파 - 이 모…
- 박사과정에서 동료를 만드는 방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에서 연구공동체는 필수다. 하지만 어떻게 찾을 것인가? 1. 먼저 랩 동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자. 같은 지도교수 밑에 있다고 해서 경쟁자만은 아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더라도 연구…
- 첫 세대 박사로 눈치껏 배우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한편 대학원에서는 나의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부모님이나 가족이 박사학위자인 동료들을 보면서 느꼈던 부러움이 있었다. 그들은 대학원이라는 공간을 더 잘 navigate하는 것 같았다. 어떤 교수님…
- 논문의 기여를 설명하는 여섯 가지 방식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One liner에도 종류가 있다. 1. 관계를 밝히는 one liner “X가 Y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2. 조건을 규명하는 one liner “X와 Y의 관계는 Z 조건에서 달라진다…
- 새로운 이론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논문에서 이론적 기여를 요구받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 기존 이론을 확장해야 하는 건가? 사실 이론적 기여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1.…
- 발표를 임피리컬 케이스로 시작할까 이론으로 시작할까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마켓 나갔을 적 내 잡톡은 퍼즐링한 임피리컬 케이스로 첫 슬라이드를 셋업했고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 다만 어드바이저는 R1 학교들은 케이스로 퍼즐을 셋업하기보다는 이론적 프레이밍을 먼저 보고 싶어…
- 조언은 조언이지 명령이 아니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어드바이저의 역할은 어드바이징이다. 당연히 어드바이저의 고유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학위논문 패스, 졸업 여부 같은 것들. 하지만 어드바이저가 주는 프로페셔널한 멘토링 조언을 전부 다 있는…
- 모든 탁월함을 배울 필요는 없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부분의 탁월함은 구체적 능력의 조합이다, 라고 믿으면 배움의 문이 열린다. 저 사람이 잘하는 건 나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나와 “급” 자체가 다르지 않다고 보니까…
- 멘토는 한 명이 아니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멘토링 1. 멘토는 한 명이 아니다 모든 지지를 한 명에게서 얻으려고 하지 말자. 글쓰기 피드백, 커리어 조언, 정서적 지지, 전문 분야 네트워크. 한 사람이 이 모든 걸 주기는 어렵다. 여러 멘…
- 공저 논문의 저자 순서는 미리 정한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 동안 논문 쓰는 법, 투고하는 법, 리뷰 대응하는 법은 배웠다. 그런데 공저자가 여러 명일 때 이름을 어떤 순서로 올리는지는 누가 설명해준 적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분야마다 달랐다…
- 지도교수 연구와 내 연구 사이의 거리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지도교수 연구랑 내 박사논문이랑 얼마나 가까워야 좋을까? 가까우면 아무래도 졸업이 수월하다. 데이터를 구하기도 용이하고, 논문 방향도 비교적 잡기 쉽다. 어드바이저가 관심이 많은 분야니까 피드백도…
- 도제과정으로서의 대학원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은 도제과정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RA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이건 장학금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달랐다. 프로젝트 브레…
- 하고 싶은 연구를 피치해서 팀을 만들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 때 쓴 첫 1저자 논문은 코비드 백신 관련 연구였다. 관심가는 주제가 먼저 있었으나 그걸 같이 할 팀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꾸렸다. 친한 대학원생 한 명, 교수님 두 분. 팀을 직접 만…
- 풀어야 다시 뜰 수 있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지도교수님이 말씀하셨다. - 발표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 네? - 어차피 다들 논문 읽고 코멘트 준비해올 텐데, 발표 하고 듣고 하는건 시간 아깝잖아. 정 마음에…
- 공저 프로젝트가 만드는 구체적인 데드라인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코스웍과 컴프(퀄)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하루 24시간이 통으로 주어졌다. 처음에는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정해진 수업 시간도 없고, 매주 과제 데드라인에 쫓기지도 않는다. 이제 진짜 내…
- 연구와 일상의 최소한의 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논문을 쓰던 어느 날. 정신차려보니 집이 개판이었다. 일에 종일 집중하다 보면 다른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설거지, 빨래, 청소. 모든 게 뒷전이었다. 처음에는 오늘만이라고 생각했다. 중…
- 박사과정 5년이 빠르게 지나가는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5년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동시에 여러 과제를 해내야 한다. 코스웍을 들으면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논문을 쓰면서 TA/RA도 해야 하고, 학회…
- 학과 평균으로 답하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언제 졸업해?” 대학원 생활동안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이 아닐까. 초기 버전: 모호한 대답 “음… 더 걸릴 것 같아요” 이러면 계속 추궁당한다. “그래서 언제?” 후기 버전: 통계적 접근 “우리…
- 저널 투고는 시간 계산부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대학원생들이 간혹 하는 실수가 있다. 논문이 거의 완성되면 일단 탑저널부터 투고해보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 되면 그 다음 티어로, 그래도 안 되면 또 그 다음으로. 어차피 리젝당해도 손해 볼 게…
- 밤샘의 환상을 깨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석사 때의 나는 밤샘을 열정과 착각했다. 자정까지 연구실에 남아있곤 했고, 일찍 들어가면 죄책감이 들었다. 종종 밤을 새기도 했다. 데드라인이 있거나, “오늘 밤에 뭔가 큰 돌파구를 찾을 것 같다…
- 한 학기에 한 줄씩 CV를 늘리자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한 학기에 한 줄씩은 CV를 늘리자. 그게 너무 쉽다면 한 달에 한 줄. 박사과정생이라면 이 정도는 목표로 잡을 만하다.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학…
- 멍청한 질문도 학습의 과정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살다보면 진짜로 멍청한 질문을 할 때도 있다. 명백히 틀렸거나 너무 기본적인 것들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경우에도 몇 가지를 깨닫는 계기가 된다. 첫째, 기초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가끔 심화 내…
- 첫 슬라이드는 질문으로 셋업하라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학회 발표의 첫 슬라이드가 아주 중요하다. 첫 슬라이드는 내 연구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래프나 사례로 시작하면 좋다. “지난 N년간 X는 계속 증가하는데 Y는 감소합니다. 왜일까요?” 청…
- 이론적 퍼즐을 청중에게 맞추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이론적 퍼즐로 발표를 시작할 때 가장 큰 위험은 청중이 그 이론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A 이론은 X일 때 Y를 예측하지만, 선행연구는 Z를 보고합니다”라고 시작했는데, 청중이 A 이론을 모…
- 학계는 생각보다 열려 있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전후로 제일 많이 바뀐 것은? 적극적으로 리치아웃해서 연결하고, 물어보고, 도움을 제안하는 습관이 들었다. 어드바이저를 보고 배웠다. 박사 과정 초반 및 그 이전: 학회에 가면 내 발표만…
- 천재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능력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천재”라고 말할 때의 바가 높은 편이다. 뉴턴, 아인슈타인 정도? 기본적으로 사후에 업적을 평가하며 붙일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뛰어난 또래의 연구자들을 볼 때, 쉽사리 그들이 나와 ‘급‘이…
- 박사 졸업 연차보다 펀딩 기간이 중요한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를 마칠 때쯤 되면 모든 게 지긋지긋해진다. 캠퍼스도 떠나고 싶고, 스타이펜드로 연명하는 삶도 지겨워서 빨리 졸업하고 돈 벌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때로는 ABD 스테이터스가 아카데믹 잡마켓에서…
- 5월 졸업이 8월 졸업보다 나은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미국 박사과정 졸업 시기로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봄 졸업을 추천한다. 물론 여름 졸업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다. 논문이 늦어지거나, 디펜스 일정이 안 맞거나. 하지만 정말 가능하다면 5월…
- 박사과정 시작 전 해야 할 것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유학 어드미션 받은 분들 축하합니다. 지금 해야 할 것: 운동, 여행, 가족과 시간 보내기, 맛집 탐방. 예습? 절대 노노노. 연구? 노노노. 박사과정 시작하면 5년 넘게 쉴 틈 없이 달린다.…
- 초안 단계부터 타겟 저널을 정하는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경험상 타겟 저널은 얼리 스테이지에 정하는 게 좋다. 나중에 계속 바꾸더라도. 좀 구체적으로는 프릴리미너리 파인딩이 나올 쯤부터 정해서 초안부터 타겟 저널에 맞추는 편이 효율적이다. 저널마다 원하…
- 잡마켓에 나가려면 3년차에 투고를 마쳐야 한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때 잡마켓도 같은 논리다. 사회과학 박사과정에서 5년차 가을에 잡마켓에 나가서 6년차 여름에 졸업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고 치자. 마켓 나갈 때 페이퍼가 출판되었거나 알앤알 중이기를 바란다…
- 석사 3학기 증후군을 지나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석사 3학기 즈음, 나는 모든 걸 후회하고 있었다. 대학원에 온 것도, 심지어 대학교 입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서 차라리 교대를 갔으면 어땠을까, 까지 생각했다. 안정적인 직업, 예측 가능한 미래…
- 모두가 임포스터인 학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수정본) 임포스터 신드롬을 호소한 아는 교수가 올해 탑 저널에 여러 편의 논문을 냈다. 부럽다. 이보다 더 완벽한 사례가 있을까? 훌륭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내가 실력이 부족한 걸 언젠가 들킬…
- 졸업 시점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졸업 연한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영국은 보통 3-4년, 미국은 5-10년이 평균이다. 미국이 특히 긴 이유는 석박 통합과정이다보니 처음 2-3년간 광범위한 코스웍과 종합시험을 거쳐야 하고…
- 영어 실력과 연구 능력은 별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초반에 영어 때문에 세미나에서 제대로 발언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영어로 즉석에서 표현하려니 막혔다. 다른 학생들이 유창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축되기도…
- 오래 걸린 학위를 응원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를 빨리 마치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9년, 10년씩 남들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졸업하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대단함이다. 꿋꿋함과 끝을 보겠다는 결심. 실적이 안 나올 때, 펀딩이 끊길 때…
- 레일이 사라진 뒤 방향을 찾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고등학교 때는 스무 살 이후의 삶을 그리지 못했다. 지금의 모든 고통은 대학 입시 결과로 보상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그때부터는 탄탄대로가 열린다는 그런 비이성적인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
- 영어의 심리적 장벽을 넘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학부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처음 갔을 때 내 토플 점수는 91점이었다. 스피킹은 19점. 첫날 기숙사 오픈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려서 길을 헤맸다. 어떤 친절한 학생이 같…
- 첫 리젝에서 건설적 피드백 찾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첫 리젝은 특히 아프다. 머리로는 흔한 일이라고 알고 있어도, 막상 당하고 보면 생각보다 멘탈이 흔들린다. 0. 첫 반응 분노와 좌절감 “리뷰어들이 내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불공정하…
- 성공 뒤에 숨은 리젝션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리젝은 병가지상사 실패의 CV를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든 성공 뒤에 각각 어디에서 몇 번의 리젝션이 있었는지 정리해보는 것이다. 박사생 시절 말 그대로 번쩍번쩍한 CV를 지닌 교수님이…
- 슬럼프는 영원하지 않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를 하다보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아무리 노력해도 진전이 없는 것 같고, 모든 게 막막하고,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건지 의심스러워지는 시기. 그럴 때면 불현듯 좋은 소식이 하나씩 생기곤 했…
- 9년 걸려도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Persistence pays off 석사논문을 바탕으로 한 논문이 근래 마이너 리비전을 받았다. 내 분야에서 마이너 리비전은 컨디셔널 액셉과 비슷해서, 대개의 경우 간단한 수정 이후 액셉된다.…
-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네 가지 방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슬럼프 극복법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효과를 본 방법을 몇 공유해본다. 첫 번째는 하루 이틀 아무 계획하지 말고 푹 쉬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그냥 쉬어본다. 죄책감 없…
- 아무 질문도 받지 못한 첫 발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발표가 끝나고 질문 시간이 시작될 때 느끼는 그 긴장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첫 국제학회 발표 때가 기억난다.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마쳤는데, 질문 시간이 되자 조용했다. Preside…
- 첫 억셉이 열어준 문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날카로운 첫 억셉의 추억 학과 워크샵에서 여성 소설가 관련 논문을 발표하던 날이 떠오른다.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마쳤을 때, 선배 대학원생 한 명이 다가왔다. “혹시 내 페이퍼에 참여할 생각 있…
- 실수하며 배우는 학계의 문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마찬가지로 이 연구를 보다 생각난 학부생 시절 흑역사 하나. 교환학생 시절, 교수님께 출석 관련 질문 메일을 보냈다. 미국에선 서로 이름을 부른다고 들었으니, “Hi [교수님 퍼스트 네임]”으로…
- 리서치 프론티어에 처음 닿은 순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리서치 프론티어 이 논문 관련해서는 사실 개인적인 일화가 있다. 때는 2015년, 석사 2학기(또는 3학기?)쯤 지도교수님이 가르치는 미시 경제사회학 수업을 듣던 날이었다. 텀페이퍼 주제를 고민하…
- 대학원에서 정신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은 정신건강에 해로운 환경이다. 심한 경쟁, 불확실한 미래, 경제적 불안정, 잦은 거절과 비판에 노출되는 일상. 여기에 장시간 혼자 작업하는 고립감까지 더해진다.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은 지속…
- 박사과정의 고립감을 견디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의 어려움 중에서도 가장 예상 못했던 건 사회적 고립감이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학부 때 친구들과 만나면 여전히 즐거웠고, 각자의 길을 간다는 것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 휴식은 회복을 위한 투자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자에게도 휴식은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쉬는 사람은 드물다. “일주일 중 하루는 완전한 휴일로 정하자”, “저녁 8시 이후에는 일하지 않기” 같은 규칙들을 세워본다. 하지만 며칠…
- 자책감이 들 땐 친구처럼 자신을 대하자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오늘도 되새기는 한 마디: 자책감이 들 때는 아끼는 친구를 대하듯 스스로에게 말하자. “또 미뤘네,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야” 대신 “오늘 힘들었구나, 내일 다시 해보자”라고. “왜 이것도 못하…
- 일한 시간만 세지 말고 쉰 시간도 세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갑자기 여가시간을 분석해본 이유가 있다. 친구한테 요즘 일을 충분히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예상 밖의 말을 들었다. 워크아워만 트래킹하지 말고, 사람에게 필요한 리커버리아워가 얼마인지도…
- 분야마다 다른 대학원 노동의 성격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노동시간 단상 전공에 따라 노동의 성격이 다르긴 한 것 같다. 예컨대 웻랩에서는 실험 스케줄이 삶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72시간 동안 2시간마다 세포에 밥을(?) 줘야 한다면, 주말도…
- 논문 한 줄 뒤의 수개월 반복 작업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학부 때만 해도 연구가 뭔가 멋있고 지적인 활동이기만 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철새 이동 연구를 한다고 해보자. 논문에서는 GPS 태그를 부착하여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라고 간단히…
- 마음이 널뛰는 날의 회복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널뛰는 기분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어떤 날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논문이 진척되고, 분석이 나오고, 발표가 잘 끝난다. 어떤 날은 모든 게 의심스럽다. 내가 잘 하고 있나, 이 길이 맞나,…
- 쉬는 것도 계획해야 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때 휴가를 간 적이 손에 꼽는다. 학회가는 겸 하루이틀 더 머무른 적은 있었다. 방학에 본가에 간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진짜 휴가(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들을 미리 잡아두고 어딘가 떠나는…
- 투고하지 못한 석 달도 필요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논문 제출 후 석 달이 있었다. 어드바이저는 그 시간에 박사논문을 정리해서 투고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나는 미뤄두었던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졸업을 축하받고, 충분히 쉬고, 이사를 했다…
- 밤늦은 연구실의 동료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석사 때 기억이 난다. 저녁 먹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있던 시절. 9시, 10시가 넘어가면서 하나둘 사람들이 떠나고, 결국 몇 명만 남는다. 건물 대부분이 어두워지고, 공동 연구실에…
- 학과를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모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학과 라운지에 이상한 모임이 열린다. 스태프 XX님, YY 교수님, 박사과정 학생 하나, 그리고 나. 뜨개질을 한다. 시작은 단순했다. 스태프 분이 뜨개질을 한다는 것을…
- 갈비탕 한 그릇의 위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생활이 한창 힘들 때의 일이다. 하루는 연구실에서 마주친 대학원 선배가 잘 지내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얼결에 갈비탕 한 그릇을 얻어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그게 참 힘이…
- 잘하고 있다는 말의 무게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내가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지도교수를 만났던 덕이다. 박사과정 초반부터 연구의 모든 단계에 같이 있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설계, 분석, 쓰기까지. 내가 실험 방법론에 관…
- 혼자 쓴 논문 뒤의 공동체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이 논문과 연관해서 도움 받았던 & 소통이 있었던 모든 선생님들께 출간 소식 이메일을 보냈더니 이메일이 열두 통이 넘는다. 공저자가 없다보니 여기저기 원고를 돌리며 참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단독…
- 슬럼프가 일시적인지 판단하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슬럼프가 일시적일지 판단할 방법이 있을까? 첫 번째는 시기적 패턴을 보자. 특정 시점 이후에 갑자기 회의감이 시작됐는지 돌이켜본다. 논문 리젝 등 개인적 변화가 있었던 후라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
-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것도 용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이 아니다 싶을 때는 빨리 그만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많은 미국 박사과정에서 중간에 석사를 받고 마치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때 OPT가 가능한지도 잘 알아보자. 물론 쉽지는 않다. 이…
- 어떤 종류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느냐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조언을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되고 나니, 예전에 내가 들었던 말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몰랐던 조언의 무게와 한계를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석사 마칠 무렵 진로를 고민하며 주변에 조언…
- 불안 속에서도 방향은 정할 수 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인생에서 뭐가 중요할까? 야심? 안정? 난 위험회피적인 성향이지만, 대체로는 리스크테이킹이 있더라도 미래의 옵션을 열어놓는 방향으로, 안정적일지 몰라도 미래의 가능성을 닫는 내게 불만족스러운 옵션…
- 연구의 재미는 모든 단계에 흩어져 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 과정에서 가장 재밌는 순간을 꼽으라면 하나로 정하기 어렵다. 각 단계마다 고유한 재미가 있다.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 서로가 서로의 sounding b…
- 살아남기에서 번영하기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때 학과에 계신 대가 교수님 한 분이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Publish or perish가 아니라 publish and flourish라고 생각하자." 그때는 솔직히 삐딱하게 들렸다…
- 박사학위는 자격증이 아니라 경험의 증명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학위를 받던 날을 떠올린다. 가운을 입고 모자를 쓰고, 수백 명의 시선 앞에서 후딩을 했다. 그 순간 뭔가 달라졌을까? 거울을 보니 똑같은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변화도 있었다.…
- 임시가 아닌 지금이 내 인생이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생 때 모든 걸 임시처럼 해놓고 살았다. 아파트에는 최소한의 가구만 놓고 꾸미지 않았다. 어차피 졸업하면 나갈 건데, 하는 마음이었다. 벽은 비어있고, 책상은 최저가 제품이었다. 그나마도 여기…
- 스무 해 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가끔 마음이 쪼그라들 때면 20년 전 나 자신이 현재의 나를 본다면 얼마나 놀라워할지를 상상해본다. 단순히 학위를 받고 직장을 잡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수줍어서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큰 소리로 읽는…
- 계속 배우는 직업의 즐거움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때로 친구들이 교수직이 어떠냐고 물으면, 이 직종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장점이라 꼽는 편이다. 여러 영역에서 자기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서치 면에서는 하던 프로…
- 박사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의 손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휴일 내내 스레드하며 놀았다 😅 오늘치 마지막 글을 올려본다.) 석사 때는 자조적으로 "풀잎 세는 사람들"(롤즈 정의론)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다. 세상에 쓸모없는 걸 전공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 박사과정을 계속할지 묻는 세 가지 질문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될 때, 베버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베버는 과학자에게 필요한 소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를 자신에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연구에 몰…
- 지도교수를 놀라게 하지 말자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있다. 지도교수를 놀라게 하지 말자.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이 논문 언제 투고한 거야? 졸업을 내년에 하겠다고? 이런…
- 박사 지도교수를 고르는 네 가지 기준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에서 지도교수 선택은 졸업과 이후 커리어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특히 다음 네 가지 기준을 고려해보자. 1. 플레이스먼트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 교수의 최근 제자들이 졸업 후 어디…
- 구체적인 질문이 좋은 조언을 만든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사실 많은 사람들이 조언하는 걸 좋아한다(!) 교수든 선배든 지나가는 어른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특히 학계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가르치고 설…
-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묻는 질문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은 인생의 5-10년을 투자하는 중대한 결정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미리 이런 질문들을 자문해보자. 왜 박사를 하려고 하는가? - 진짜 연구가 좋아서인가? - 취업을 유예하려는 건…
- 박사 3년차가 진로를 결정할 적기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아카데미아 vs 인더스트리: 언제 결정해야 할까? 많은 박사과정생들이 졸업이 가까워서야 인더스트리 커리어를 고민한다. 하지만 졸업 직전에 급하게 인더스트리 잡을 둘러보면, 준비 부족으로 좋은 기회…
- 일과 자아를 분리할 수 없다면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석사를 마치고 박사 유학을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한참을 망설였다. 머릿속에는 세 가지 걱정이 맴돌고 있었다. 첫 번째, 너무 좁은 길 사회학 박사를 하고 나면 사실상 교수직 말고는 마땅한 커리…
- 빨리 졸업하는 것보다 탄탄한 기반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학위과정은 결국 졸업 후 커리어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아카데믹 잡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리서치 핏, 논문의 수와 퀄리티, 추천서, 티칭 경험 등이다. 전공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얼마나 걸려 졸…
- 랩을 바꾸기 전에 묻는 세 가지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지도교수나 랩을 바꾸고 싶은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경우에는 이런 질문들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1. 이 환경에서 계속 배우면, 내가 연구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가? 2.…
- 히든 커리큘럼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몫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그러면 교수나 선배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는 편이 좋을까? 사실 이건 개인이 다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의 문제다. 개인이 전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빼먹는 게 생긴다. 그 학과…
- 손에 잡힐 듯한 거리의 모델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내 생각에는 준거집단은 가까울수록 좋다. 대학원 초반에는 멀리 있는 사람을 모델로 삼기 쉽다. 유명한 학자, 화려한 커리어, 닿을 것 같지 않은 성취. 그런데 그 거리가 문제다. 실제로 도움이 되…
- 출판이 없는 박사과정 초반의 불안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 초반의 내 컴플렉스는 석사하면서 출판을 하나도 못 했다는 거였다. 한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석사 논문이나 다른 공저 논문을 이미 저널에 낸 경우가 흔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퍼블리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