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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133편

대학원에서 연구자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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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문성이 넓은 사고를 빼앗는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전문 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교양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이들을 보면 말리는 편이다. 대학원은 매우 좁은 전문 분야에 깊이 집중해야 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러한…
  2. 본래 모습을 버리라는 요구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석사과정에 진학할 때만 해도 거의 모든 중요한 이슈에 자기 의견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평소에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내 생각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런 자신이 좋았고,…
  3. 14년을 학생으로 사는 대가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 내내 학생 신분으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부, 석사, 박사를 통틀어 14년을 대학에서 학생으로 있었다. 동창 모임에 가면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일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4. 성취의 자격을 신비화하지 않기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을 하다 보면 자기의심에 빠지는 순간들이 온다. 내가 정말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다. 이럴 때 내가 쓰는 비장의 수단…
  5. 석사 진학 전에 묻는 여섯 가지 질문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개인적으로 석사는 박사과정이 고민되면 찍먹해보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래도 2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일이니,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 이런 질문들을 해보자. 왜 석사를 하려고 하는가? -…
  6. 과거의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대학원에 있다 보면, 또는 취준을 하다 보면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커리어 목표에 최적화된 삶을 어릴 적부터 살지 않았던 것을 말이다. 지금 목표로 하는 길에 딱 맞는 완…
  7. 문화자본이 만드는 진로의 격차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내 스스로의 생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버지 덕분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학계 진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석사…
  8.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마주하며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부 때는 자신감도 에고도 강했다. 아무리 바늘구멍 같은 학계 커리어도, 나만은 다를 거라 생각하며 진학했다. 초중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학자가 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
  9. 남들은 관심이 없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천재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 천재로 여겨지고 싶다는 건, 남들이 나를 특별하게 봐주길 원한다는 뜻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건, 미래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뜻이…
  10. 리소스와 마케터빌리티가 현실을 바꾼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 학벌에 따른 리서치 리소스 차이는 매우 크다. 탑스쿨에는 탑 리서쳐들이 있다. 그 교수의 네트워크도, 함께 논문 쓸 기회도 있다. 잡마켓에서 추천서 한 통의 무게가 다르다. 학내 펠로우십 기…
  11. 좋은 프로그램이 눈높이를 올려주는 이유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 과정을 좋은 프로그램으로 진학하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눈높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같은 퀄리티의 원고를 가지고도 탑 티어 저널을 먼저 고려할 수 있게 되는 자신감이 생긴다. 탑 프로그램에…
  12. 학생과 연구자는 다른 역할이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생으로 학교에 있었던 것과 학계에서 일하는 경험은 다르다. 독자로 글을 읽는 것과 전업 작가로 글을 쓰는 삶이 다르듯이.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때로 학부 때의 경험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며…
  13. 9년 반의 학위, 마이너스의 수익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인문사회 대학원의 경제적 현실 나는 9년 반을 들여 한국 석사, 미국 박사를 마쳤다. 석사 때는 논술학원에서 철철이 일했다. 추석 특강, 수능 직후 시즌에 바짝 버는 식이었다. 과외도 두 개씩 했…
  14. 연구는 즐거웠고 취준은 괴로웠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의 괴로움은 취준생의 괴로움이다. 박사를 하면서 실적을 내서 그걸로 구직을 하려니 괴로운 것이다. 연구를 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즐거울 수 있다. 궁금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데이터…
  15. 대학 즐거움을 직업으로 만드는 일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대학 생활이 즐거웠다고 대학원에 가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곤 한다. “수업 듣는 게 재미있어서”, “공부가 좋아서”, “교수님이랑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서” 대학원에 간다. 하지만 대학원…
  16. 듣고도 믿지 않는 충고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부 시절, 석사 진학을 고민하며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읽었다. 석박사를 마친, 또는 진행 중인 선배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지금 여기서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때 이미 들은 것들이다.…
  17. 목차보다 먼저 잡아야 할 것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많이들 학위논문 쓸 때는 목차 잡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 목차를 먼저 잡고, 지도교수 컨펌 받고, 그다음 쓰라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박사논문 목차를 글 다 쓰고 나중…
  18. 박사는 학교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어디 가서 누가 나를 소개하면 Arizona PhD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박사는 연구로, 실적으로 말한다고들 한다.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어느 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인지도 이름표처럼 붙어다닌다.…
  19. 예정설 같은 경쟁에서 벗어나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생 시절 나는 끊임없이 남과 나 자신을 비교했다. 누가 먼저 논문을 냈는지, 누가 더 좋은 학회에서 발표하는지, 누가 장학금을 받았는지. 이런 외적 지표들이 마치 그들이 “선택받은 사람인지"를…
  20. 미국 교수에게 감사를 전하는 방식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정말 고마운 멘토에게는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까? 미국 대학에서는 작은 선물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전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식인 것 같다. 많은 기관에서 교수들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의 액수…
  21. 컴프는 1등이 아니라 통과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컴프/퀄을 보면서 느낀 점은 (퀄이 빡세고 많이 떨어뜨리는 경제학과 정도만 제외하면) 너무 진 빼지 말자는 것이었다. 컴프의 목표는 1등이 아니라 결승선 통과였다. 혼자 하기엔 너무 방대한 양이어…
  22. 기한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한국-미국 장거리 연애를 7년 했다. 판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여름에만 만났다.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힘들었지만,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언제 장거리를…
  23. 월급의 절반을 렌트에 쓰고 살아가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대학원생 월급으로 사는 법 학과와 지역 물가에 따르지만, 미국 박사과정 월급은 대략 $2,000-3,000이다. 세후에는 더 적다. 이걸로 어떻게 살까? 1단계: 현실 직시하기 이론: 렌트는 월급…
  24. 룸메이트 선택이 생존을 결정한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대학원생에게 룸메이트는 생존 필수템(?!)이다. 렌트를 반으로 줄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잘못 구하면 지옥이 시작된다고들 한다. 어디서 찾을까? 1. 학교 공식 채널 활용 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에…
  25. 과로에 익숙해지는 순간이 위험하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과로가 정상이 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자정에 집에 오는 게 당연하고, 주말에도 연구실에 나가는 게 자연스럽다. “오늘은 일찍 끝났네” 하는 말이 밤 10시를 가리킨다. 더 무서운 건 이런 상…
  26. 9시부터 6시까지 연구하는 법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면서 1년 동안 정책연구원에서 일했다. 출퇴근이 왕복 4시간 걸려서 괴롭긴 했다. 그래도 몇 가지 분명한 장점이 있었다. 주말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었다. 금요일 6시가…
  27. 박사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묻는 질문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이전에 올린 질문들에 더해서, 특히 미국 박사 유학을 준비한다면 추가로 고려하면 좋을 것들이 있다. 아카데미아나 인더스트리 취업 전망이 좋지 못한 전공일수록 더 그렇다. 취업 시장의 현실을 알고…
  28. 다섯 해를 자기 궁금증에 쓸 수 있다는 것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미국 박사진학의 어두운 면만 쓴 것 같아서 밝은 면도 써본다. 1. 5년 넘게 자기가 궁금한 걸 파고들 수 있다. 생각하고, 읽고, 쓰는 것이 업무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 펀딩 패키지를 보…
  29. 월 1600달러로 미국에서 버티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미국 대학원, 중서부 물가 기준으로 생활비 예산을 잡아보았다. 주거비 중서부 칼리지 타운 기준, 스튜디오는 대략 $700-1200 정도. 룸메이트와 투베드를 나눠 살면 $600-800으로도 줄일…
  30. 박사 유학 준비에만 600만원이 든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박사 유학 준비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든다. 지원비만 해도 당시 환율로 학교당 약 15만원, 20개 학교에 지원하면 300만원이다. GRE 세 번, 토플 두 번쯤 치면 시험 응시료만 해도 만만치…
  31. 헤매면서 내 길을 찾아가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과정 초반에는 수업을 듣고, 논문을 읽고, 세미나에 다니느라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나는 그냥 주어진 것들을 소화하는 데 급급했다. 석사 2학기였나. 누군가 내게 어느 분야를 공부하냐…
  32. 마켓은 까봐야 안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솔직히 마케터빌리티 고려도 있었다. 문화사회학은 테뉴어트랙 오프닝이 드물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됐다. 내가 한 연구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교수도 적었고, 잡마켓에 나갔을 때 지원할 수 있는…
  33. 풀펀딩 위의 비상금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좋은 영상 알게 되어 공유합니다. 특히 재정적 안전망 부분이 와닿아서 그 지점 관해 몇 자 써봅니다. — 미국 박사, 풀펀딩을 받더라도 매달 받는 스티펜드는 생활비를 겨우 커버하는 수준으로 설계돼…
  34. 월 2천불의 현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직장인 연봉에 비해 매우 소소하지만, 미국 박사과정 스타이픈드로 생활비를 어림짐작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2013년 석사를 진학할 즈음에 박사 유학 나가는…
  35. 학벌은 출발점일 뿐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불편한 이야기지만, 학벌의 효과는 현실이다. 나는 탑스쿨 박사가 아니다. Top25 정도의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모욕적인 경험도 있다. 학회에서 소개받은 탑스쿨 박사생이 "좋은 프로그램 다니시네…
  36. 어드바이저를 고르는 방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포텐셜 어드바이저의 평판을 알아보는 법 여러 오퍼를 받았다면 그 학교 대학원생들과 최대한 대화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누구 교수랑 일해본 학생들 알려달라, 고 하면 대부분 알려준다. 학생들에게…
  37. 타이밍이 모든 걸 바꾼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나는 타이밍이 진짜 좋았다. 지도교수님의 제자들이 다 졸업할 때쯤 딱 들어가서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RA 기회도 독차지했고, 초반 몇 년간은 일대일 지도를 받았다. 지도교수님 입장에서도 새…
  38. 일대일 지도 vs 빅 랩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아래 링크한 논문을 보고 급 생각난 이야기. 지도교수 관심을 독차지하며 일대일 지도받기 vs 빅 랩에서 다같이 랩미팅하면서 서로 협업도 하고 배우기도 하지만 지도교수 관심을 두고 경쟁해서 서바이벌…
  39. 작은 수정의 축적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님과 협업을 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여러 사람의 코멘트에 오픈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그게 원고를 개선시킬 것 같으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수정해서 최대한 다 반영한다. 워킹…
  40. 답장 없어도 계속 보내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에서는 어드바이저와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박사논문처럼 장기 프로젝트일 때는 더욱 그렇다. 내가 쓴 방법이 있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41. 완성하기 전에 찾아가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많은 대학원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뭔가 잘 해내서 자랑하러 갈 때 지도교수를 찾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은 정반대다. 뒤죽박죽 막막할 때 바로 가야 제일 큰 도움을 받는다. 결과가…
  42. 솔직함을 선호하는 교수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많은 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를 실망시킬까봐 지나치게 걱정한다. 이렇게 말하면 실망하실까? 진전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면서.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렇게 큰 생각 없다. 지도교수와 학생…
  43. 공유 문서로 함께 일하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프로젝트 미팅을 준비할 때는 항상 한 페이지 아젠다를 만들었다. 진척사항, 질문, 다음 스텝 등을 미리 정리해서 가면 미팅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러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았다. 구글 드라이브에 프…
  44. 졸업 반년 전 논문 방향을 바꾸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을 돌이켜보면,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거의 없었다. 특히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나 역시 연구 주제를 재검토했고, 결국 상당한 방향 전환을 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졸업을 앞둔 시…
  45. 추천서를 받는 입장에서 쓰는 입장으로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 2년차쯤 꽤나 특이한 경험을 했다. 내가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를 쓰게 된 것이었다. 당시 졸업생 선배 한 명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교수님을 티칭 어워드에 노미네이트하고 싶은데, 본인은 이미 졸…
  46. 공저를 제안할 때 무엇을 어필할까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생 입장에서 교수님과 공저를 시작하고 싶을 때 고민이 될 수 있다. 어떤 걸 어필해야 할까? 대략 두 가지 접근법이 있는 것 같다. 1. 배경지식과 열정 어필하기 “이 주제에 대해 관련 논문…
  47. 시간이 많을수록 집중이 흐트러진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생 때 가장 어려웠던 건 시간 관리였다. 학기 중과 방학 중의 리듬이 전혀 달라서 매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잘게 쪼개진다. 수업, 과제, TA나 RA 업무, 세미…
  48.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후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 몇 가지. 첫째, 더는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없다. 대학원생 때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 “학생이라서”라는 말로 부족함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49.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제를 찾는 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학부나 석사까지는 비교적 정해진 길이 있다. 하지만 박사과정은 다르다. 지도교수님이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 결국 매일의 연구 진행, 문제 정의, 방법 선택, 막다른 길에서의 돌파 - 이 모…
  50. 박사과정에서 동료를 만드는 방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에서 연구공동체는 필수다. 하지만 어떻게 찾을 것인가? 1. 먼저 랩 동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자. 같은 지도교수 밑에 있다고 해서 경쟁자만은 아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더라도 연구…
  51. 첫 세대 박사로 눈치껏 배우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한편 대학원에서는 나의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부모님이나 가족이 박사학위자인 동료들을 보면서 느꼈던 부러움이 있었다. 그들은 대학원이라는 공간을 더 잘 navigate하는 것 같았다. 어떤 교수님…
  52. 논문의 기여를 설명하는 여섯 가지 방식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One liner에도 종류가 있다. 1. 관계를 밝히는 one liner “X가 Y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2. 조건을 규명하는 one liner “X와 Y의 관계는 Z 조건에서 달라진다…
  53. 새로운 이론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논문에서 이론적 기여를 요구받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 기존 이론을 확장해야 하는 건가? 사실 이론적 기여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1.…
  54. 발표를 임피리컬 케이스로 시작할까 이론으로 시작할까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마켓 나갔을 적 내 잡톡은 퍼즐링한 임피리컬 케이스로 첫 슬라이드를 셋업했고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 다만 어드바이저는 R1 학교들은 케이스로 퍼즐을 셋업하기보다는 이론적 프레이밍을 먼저 보고 싶어…
  55. 조언은 조언이지 명령이 아니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어드바이저의 역할은 어드바이징이다. 당연히 어드바이저의 고유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학위논문 패스, 졸업 여부 같은 것들. 하지만 어드바이저가 주는 프로페셔널한 멘토링 조언을 전부 다 있는…
  56. 모든 탁월함을 배울 필요는 없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부분의 탁월함은 구체적 능력의 조합이다, 라고 믿으면 배움의 문이 열린다. 저 사람이 잘하는 건 나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나와 “급” 자체가 다르지 않다고 보니까…
  57. 멘토는 한 명이 아니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멘토링 1. 멘토는 한 명이 아니다 모든 지지를 한 명에게서 얻으려고 하지 말자. 글쓰기 피드백, 커리어 조언, 정서적 지지, 전문 분야 네트워크. 한 사람이 이 모든 걸 주기는 어렵다. 여러 멘…
  58. 공저 논문의 저자 순서는 미리 정한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 동안 논문 쓰는 법, 투고하는 법, 리뷰 대응하는 법은 배웠다. 그런데 공저자가 여러 명일 때 이름을 어떤 순서로 올리는지는 누가 설명해준 적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분야마다 달랐다…
  59. 지도교수 연구와 내 연구 사이의 거리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지도교수 연구랑 내 박사논문이랑 얼마나 가까워야 좋을까? 가까우면 아무래도 졸업이 수월하다. 데이터를 구하기도 용이하고, 논문 방향도 비교적 잡기 쉽다. 어드바이저가 관심이 많은 분야니까 피드백도…
  60. 도제과정으로서의 대학원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은 도제과정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RA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이건 장학금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달랐다. 프로젝트 브레…
  61. 하고 싶은 연구를 피치해서 팀을 만들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 때 쓴 첫 1저자 논문은 코비드 백신 관련 연구였다. 관심가는 주제가 먼저 있었으나 그걸 같이 할 팀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꾸렸다. 친한 대학원생 한 명, 교수님 두 분. 팀을 직접 만…
  62. 풀어야 다시 뜰 수 있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지도교수님이 말씀하셨다. - 발표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 네? - 어차피 다들 논문 읽고 코멘트 준비해올 텐데, 발표 하고 듣고 하는건 시간 아깝잖아. 정 마음에…
  63. 공저 프로젝트가 만드는 구체적인 데드라인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코스웍과 컴프(퀄)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하루 24시간이 통으로 주어졌다. 처음에는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정해진 수업 시간도 없고, 매주 과제 데드라인에 쫓기지도 않는다. 이제 진짜 내…
  64. 연구와 일상의 최소한의 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논문을 쓰던 어느 날. 정신차려보니 집이 개판이었다. 일에 종일 집중하다 보면 다른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설거지, 빨래, 청소. 모든 게 뒷전이었다. 처음에는 오늘만이라고 생각했다. 중…
  65. 박사과정 5년이 빠르게 지나가는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5년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동시에 여러 과제를 해내야 한다. 코스웍을 들으면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논문을 쓰면서 TA/RA도 해야 하고, 학회…
  66. 학과 평균으로 답하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언제 졸업해?” 대학원 생활동안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이 아닐까. 초기 버전: 모호한 대답 “음… 더 걸릴 것 같아요” 이러면 계속 추궁당한다. “그래서 언제?” 후기 버전: 통계적 접근 “우리…
  67. 저널 투고는 시간 계산부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대학원생들이 간혹 하는 실수가 있다. 논문이 거의 완성되면 일단 탑저널부터 투고해보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 되면 그 다음 티어로, 그래도 안 되면 또 그 다음으로. 어차피 리젝당해도 손해 볼 게…
  68. 밤샘의 환상을 깨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석사 때의 나는 밤샘을 열정과 착각했다. 자정까지 연구실에 남아있곤 했고, 일찍 들어가면 죄책감이 들었다. 종종 밤을 새기도 했다. 데드라인이 있거나, “오늘 밤에 뭔가 큰 돌파구를 찾을 것 같다…
  69. 한 학기에 한 줄씩 CV를 늘리자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한 학기에 한 줄씩은 CV를 늘리자. 그게 너무 쉽다면 한 달에 한 줄. 박사과정생이라면 이 정도는 목표로 잡을 만하다.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학…
  70. 멍청한 질문도 학습의 과정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살다보면 진짜로 멍청한 질문을 할 때도 있다. 명백히 틀렸거나 너무 기본적인 것들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경우에도 몇 가지를 깨닫는 계기가 된다. 첫째, 기초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가끔 심화 내…
  71. 첫 슬라이드는 질문으로 셋업하라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학회 발표의 첫 슬라이드가 아주 중요하다. 첫 슬라이드는 내 연구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래프나 사례로 시작하면 좋다. “지난 N년간 X는 계속 증가하는데 Y는 감소합니다. 왜일까요?” 청…
  72. 이론적 퍼즐을 청중에게 맞추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이론적 퍼즐로 발표를 시작할 때 가장 큰 위험은 청중이 그 이론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A 이론은 X일 때 Y를 예측하지만, 선행연구는 Z를 보고합니다”라고 시작했는데, 청중이 A 이론을 모…
  73. 학계는 생각보다 열려 있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전후로 제일 많이 바뀐 것은? 적극적으로 리치아웃해서 연결하고, 물어보고, 도움을 제안하는 습관이 들었다. 어드바이저를 보고 배웠다. 박사 과정 초반 및 그 이전: 학회에 가면 내 발표만…
  74. 천재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능력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천재”라고 말할 때의 바가 높은 편이다. 뉴턴, 아인슈타인 정도? 기본적으로 사후에 업적을 평가하며 붙일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뛰어난 또래의 연구자들을 볼 때, 쉽사리 그들이 나와 ‘급‘이…
  75. 박사 졸업 연차보다 펀딩 기간이 중요한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를 마칠 때쯤 되면 모든 게 지긋지긋해진다. 캠퍼스도 떠나고 싶고, 스타이펜드로 연명하는 삶도 지겨워서 빨리 졸업하고 돈 벌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때로는 ABD 스테이터스가 아카데믹 잡마켓에서…
  76. 5월 졸업이 8월 졸업보다 나은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미국 박사과정 졸업 시기로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봄 졸업을 추천한다. 물론 여름 졸업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다. 논문이 늦어지거나, 디펜스 일정이 안 맞거나. 하지만 정말 가능하다면 5월…
  77. 박사과정 시작 전 해야 할 것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유학 어드미션 받은 분들 축하합니다. 지금 해야 할 것: 운동, 여행, 가족과 시간 보내기, 맛집 탐방. 예습? 절대 노노노. 연구? 노노노. 박사과정 시작하면 5년 넘게 쉴 틈 없이 달린다.…
  78. 초안 단계부터 타겟 저널을 정하는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경험상 타겟 저널은 얼리 스테이지에 정하는 게 좋다. 나중에 계속 바꾸더라도. 좀 구체적으로는 프릴리미너리 파인딩이 나올 쯤부터 정해서 초안부터 타겟 저널에 맞추는 편이 효율적이다. 저널마다 원하…
  79. 잡마켓에 나가려면 3년차에 투고를 마쳐야 한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때 잡마켓도 같은 논리다. 사회과학 박사과정에서 5년차 가을에 잡마켓에 나가서 6년차 여름에 졸업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고 치자. 마켓 나갈 때 페이퍼가 출판되었거나 알앤알 중이기를 바란다…
  80. 석사 3학기 증후군을 지나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석사 3학기 즈음, 나는 모든 걸 후회하고 있었다. 대학원에 온 것도, 심지어 대학교 입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서 차라리 교대를 갔으면 어땠을까, 까지 생각했다. 안정적인 직업, 예측 가능한 미래…
  81. 모두가 임포스터인 학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수정본) 임포스터 신드롬을 호소한 아는 교수가 올해 탑 저널에 여러 편의 논문을 냈다. 부럽다. 이보다 더 완벽한 사례가 있을까? 훌륭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내가 실력이 부족한 걸 언젠가 들킬…
  82. 졸업 시점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졸업 연한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영국은 보통 3-4년, 미국은 5-10년이 평균이다. 미국이 특히 긴 이유는 석박 통합과정이다보니 처음 2-3년간 광범위한 코스웍과 종합시험을 거쳐야 하고…
  83. 영어 실력과 연구 능력은 별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초반에 영어 때문에 세미나에서 제대로 발언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영어로 즉석에서 표현하려니 막혔다. 다른 학생들이 유창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축되기도…
  84. 오래 걸린 학위를 응원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를 빨리 마치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9년, 10년씩 남들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졸업하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대단함이다. 꿋꿋함과 끝을 보겠다는 결심. 실적이 안 나올 때, 펀딩이 끊길 때…
  85. 레일이 사라진 뒤 방향을 찾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고등학교 때는 스무 살 이후의 삶을 그리지 못했다. 지금의 모든 고통은 대학 입시 결과로 보상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그때부터는 탄탄대로가 열린다는 그런 비이성적인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
  86. 영어의 심리적 장벽을 넘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학부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처음 갔을 때 내 토플 점수는 91점이었다. 스피킹은 19점. 첫날 기숙사 오픈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려서 길을 헤맸다. 어떤 친절한 학생이 같…
  87. 첫 리젝에서 건설적 피드백 찾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첫 리젝은 특히 아프다. 머리로는 흔한 일이라고 알고 있어도, 막상 당하고 보면 생각보다 멘탈이 흔들린다. 0. 첫 반응 분노와 좌절감 “리뷰어들이 내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불공정하…
  88. 성공 뒤에 숨은 리젝션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리젝은 병가지상사 실패의 CV를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든 성공 뒤에 각각 어디에서 몇 번의 리젝션이 있었는지 정리해보는 것이다. 박사생 시절 말 그대로 번쩍번쩍한 CV를 지닌 교수님이…
  89. 슬럼프는 영원하지 않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를 하다보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아무리 노력해도 진전이 없는 것 같고, 모든 게 막막하고,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건지 의심스러워지는 시기. 그럴 때면 불현듯 좋은 소식이 하나씩 생기곤 했…
  90. 9년 걸려도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Persistence pays off 석사논문을 바탕으로 한 논문이 근래 마이너 리비전을 받았다. 내 분야에서 마이너 리비전은 컨디셔널 액셉과 비슷해서, 대개의 경우 간단한 수정 이후 액셉된다.…
  91.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네 가지 방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슬럼프 극복법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효과를 본 방법을 몇 공유해본다. 첫 번째는 하루 이틀 아무 계획하지 말고 푹 쉬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그냥 쉬어본다. 죄책감 없…
  92. 아무 질문도 받지 못한 첫 발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발표가 끝나고 질문 시간이 시작될 때 느끼는 그 긴장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첫 국제학회 발표 때가 기억난다.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마쳤는데, 질문 시간이 되자 조용했다. Preside…
  93. 첫 억셉이 열어준 문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날카로운 첫 억셉의 추억 학과 워크샵에서 여성 소설가 관련 논문을 발표하던 날이 떠오른다.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마쳤을 때, 선배 대학원생 한 명이 다가왔다. “혹시 내 페이퍼에 참여할 생각 있…
  94. 실수하며 배우는 학계의 문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마찬가지로 이 연구를 보다 생각난 학부생 시절 흑역사 하나. 교환학생 시절, 교수님께 출석 관련 질문 메일을 보냈다. 미국에선 서로 이름을 부른다고 들었으니, “Hi [교수님 퍼스트 네임]”으로…
  95. 리서치 프론티어에 처음 닿은 순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리서치 프론티어 이 논문 관련해서는 사실 개인적인 일화가 있다. 때는 2015년, 석사 2학기(또는 3학기?)쯤 지도교수님이 가르치는 미시 경제사회학 수업을 듣던 날이었다. 텀페이퍼 주제를 고민하…
  96. 대학원에서 정신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은 정신건강에 해로운 환경이다. 심한 경쟁, 불확실한 미래, 경제적 불안정, 잦은 거절과 비판에 노출되는 일상. 여기에 장시간 혼자 작업하는 고립감까지 더해진다.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은 지속…
  97. 박사과정의 고립감을 견디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의 어려움 중에서도 가장 예상 못했던 건 사회적 고립감이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학부 때 친구들과 만나면 여전히 즐거웠고, 각자의 길을 간다는 것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98. 휴식은 회복을 위한 투자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자에게도 휴식은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쉬는 사람은 드물다. “일주일 중 하루는 완전한 휴일로 정하자”, “저녁 8시 이후에는 일하지 않기” 같은 규칙들을 세워본다. 하지만 며칠…
  99. 자책감이 들 땐 친구처럼 자신을 대하자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오늘도 되새기는 한 마디: 자책감이 들 때는 아끼는 친구를 대하듯 스스로에게 말하자. “또 미뤘네,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야” 대신 “오늘 힘들었구나, 내일 다시 해보자”라고. “왜 이것도 못하…
  100. 일한 시간만 세지 말고 쉰 시간도 세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갑자기 여가시간을 분석해본 이유가 있다. 친구한테 요즘 일을 충분히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예상 밖의 말을 들었다. 워크아워만 트래킹하지 말고, 사람에게 필요한 리커버리아워가 얼마인지도…
  101. 분야마다 다른 대학원 노동의 성격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노동시간 단상 전공에 따라 노동의 성격이 다르긴 한 것 같다. 예컨대 웻랩에서는 실험 스케줄이 삶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72시간 동안 2시간마다 세포에 밥을(?) 줘야 한다면, 주말도…
  102. 논문 한 줄 뒤의 수개월 반복 작업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학부 때만 해도 연구가 뭔가 멋있고 지적인 활동이기만 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철새 이동 연구를 한다고 해보자. 논문에서는 GPS 태그를 부착하여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라고 간단히…
  103. 마음이 널뛰는 날의 회복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널뛰는 기분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어떤 날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논문이 진척되고, 분석이 나오고, 발표가 잘 끝난다. 어떤 날은 모든 게 의심스럽다. 내가 잘 하고 있나, 이 길이 맞나,…
  104. 쉬는 것도 계획해야 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때 휴가를 간 적이 손에 꼽는다. 학회가는 겸 하루이틀 더 머무른 적은 있었다. 방학에 본가에 간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진짜 휴가(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들을 미리 잡아두고 어딘가 떠나는…
  105. 투고하지 못한 석 달도 필요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논문 제출 후 석 달이 있었다. 어드바이저는 그 시간에 박사논문을 정리해서 투고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나는 미뤄두었던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졸업을 축하받고, 충분히 쉬고, 이사를 했다…
  106. 밤늦은 연구실의 동료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석사 때 기억이 난다. 저녁 먹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있던 시절. 9시, 10시가 넘어가면서 하나둘 사람들이 떠나고, 결국 몇 명만 남는다. 건물 대부분이 어두워지고, 공동 연구실에…
  107. 학과를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모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학과 라운지에 이상한 모임이 열린다. 스태프 XX님, YY 교수님, 박사과정 학생 하나, 그리고 나. 뜨개질을 한다. 시작은 단순했다. 스태프 분이 뜨개질을 한다는 것을…
  108. 갈비탕 한 그릇의 위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생활이 한창 힘들 때의 일이다. 하루는 연구실에서 마주친 대학원 선배가 잘 지내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얼결에 갈비탕 한 그릇을 얻어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그게 참 힘이…
  109. 잘하고 있다는 말의 무게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내가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지도교수를 만났던 덕이다. 박사과정 초반부터 연구의 모든 단계에 같이 있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설계, 분석, 쓰기까지. 내가 실험 방법론에 관…
  110. 혼자 쓴 논문 뒤의 공동체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이 논문과 연관해서 도움 받았던 & 소통이 있었던 모든 선생님들께 출간 소식 이메일을 보냈더니 이메일이 열두 통이 넘는다. 공저자가 없다보니 여기저기 원고를 돌리며 참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단독…
  111. 슬럼프가 일시적인지 판단하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슬럼프가 일시적일지 판단할 방법이 있을까? 첫 번째는 시기적 패턴을 보자. 특정 시점 이후에 갑자기 회의감이 시작됐는지 돌이켜본다. 논문 리젝 등 개인적 변화가 있었던 후라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
  112.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것도 용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이 아니다 싶을 때는 빨리 그만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많은 미국 박사과정에서 중간에 석사를 받고 마치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때 OPT가 가능한지도 잘 알아보자. 물론 쉽지는 않다. 이…
  113. 어떤 종류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느냐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조언을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되고 나니, 예전에 내가 들었던 말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몰랐던 조언의 무게와 한계를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석사 마칠 무렵 진로를 고민하며 주변에 조언…
  114. 불안 속에서도 방향은 정할 수 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인생에서 뭐가 중요할까? 야심? 안정? 난 위험회피적인 성향이지만, 대체로는 리스크테이킹이 있더라도 미래의 옵션을 열어놓는 방향으로, 안정적일지 몰라도 미래의 가능성을 닫는 내게 불만족스러운 옵션…
  115. 연구의 재미는 모든 단계에 흩어져 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 과정에서 가장 재밌는 순간을 꼽으라면 하나로 정하기 어렵다. 각 단계마다 고유한 재미가 있다.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 서로가 서로의 sounding b…
  116. 살아남기에서 번영하기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때 학과에 계신 대가 교수님 한 분이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Publish or perish가 아니라 publish and flourish라고 생각하자." 그때는 솔직히 삐딱하게 들렸다…
  117. 박사학위는 자격증이 아니라 경험의 증명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학위를 받던 날을 떠올린다. 가운을 입고 모자를 쓰고, 수백 명의 시선 앞에서 후딩을 했다. 그 순간 뭔가 달라졌을까? 거울을 보니 똑같은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변화도 있었다.…
  118. 임시가 아닌 지금이 내 인생이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생 때 모든 걸 임시처럼 해놓고 살았다. 아파트에는 최소한의 가구만 놓고 꾸미지 않았다. 어차피 졸업하면 나갈 건데, 하는 마음이었다. 벽은 비어있고, 책상은 최저가 제품이었다. 그나마도 여기…
  119. 스무 해 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가끔 마음이 쪼그라들 때면 20년 전 나 자신이 현재의 나를 본다면 얼마나 놀라워할지를 상상해본다. 단순히 학위를 받고 직장을 잡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수줍어서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큰 소리로 읽는…
  120. 계속 배우는 직업의 즐거움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때로 친구들이 교수직이 어떠냐고 물으면, 이 직종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장점이라 꼽는 편이다. 여러 영역에서 자기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서치 면에서는 하던 프로…
  121. 박사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의 손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휴일 내내 스레드하며 놀았다 😅 오늘치 마지막 글을 올려본다.) 석사 때는 자조적으로 "풀잎 세는 사람들"(롤즈 정의론)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다. 세상에 쓸모없는 걸 전공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22. 박사과정을 계속할지 묻는 세 가지 질문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될 때, 베버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베버는 과학자에게 필요한 소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를 자신에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연구에 몰…
  123. 지도교수를 놀라게 하지 말자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있다. 지도교수를 놀라게 하지 말자.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이 논문 언제 투고한 거야? 졸업을 내년에 하겠다고? 이런…
  124. 박사 지도교수를 고르는 네 가지 기준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에서 지도교수 선택은 졸업과 이후 커리어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특히 다음 네 가지 기준을 고려해보자. 1. 플레이스먼트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 교수의 최근 제자들이 졸업 후 어디…
  125. 구체적인 질문이 좋은 조언을 만든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사실 많은 사람들이 조언하는 걸 좋아한다(!) 교수든 선배든 지나가는 어른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특히 학계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가르치고 설…
  126.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묻는 질문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은 인생의 5-10년을 투자하는 중대한 결정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미리 이런 질문들을 자문해보자. 왜 박사를 하려고 하는가? - 진짜 연구가 좋아서인가? - 취업을 유예하려는 건…
  127. 박사 3년차가 진로를 결정할 적기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아카데미아 vs 인더스트리: 언제 결정해야 할까? 많은 박사과정생들이 졸업이 가까워서야 인더스트리 커리어를 고민한다. 하지만 졸업 직전에 급하게 인더스트리 잡을 둘러보면, 준비 부족으로 좋은 기회…
  128. 일과 자아를 분리할 수 없다면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석사를 마치고 박사 유학을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한참을 망설였다. 머릿속에는 세 가지 걱정이 맴돌고 있었다. 첫 번째, 너무 좁은 길 사회학 박사를 하고 나면 사실상 교수직 말고는 마땅한 커리…
  129. 빨리 졸업하는 것보다 탄탄한 기반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학위과정은 결국 졸업 후 커리어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아카데믹 잡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리서치 핏, 논문의 수와 퀄리티, 추천서, 티칭 경험 등이다. 전공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얼마나 걸려 졸…
  130. 랩을 바꾸기 전에 묻는 세 가지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지도교수나 랩을 바꾸고 싶은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경우에는 이런 질문들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1. 이 환경에서 계속 배우면, 내가 연구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가? 2.…
  131. 히든 커리큘럼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몫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그러면 교수나 선배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는 편이 좋을까? 사실 이건 개인이 다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의 문제다. 개인이 전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빼먹는 게 생긴다. 그 학과…
  132. 손에 잡힐 듯한 거리의 모델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내 생각에는 준거집단은 가까울수록 좋다. 대학원 초반에는 멀리 있는 사람을 모델로 삼기 쉽다. 유명한 학자, 화려한 커리어, 닿을 것 같지 않은 성취. 그런데 그 거리가 문제다. 실제로 도움이 되…
  133. 출판이 없는 박사과정 초반의 불안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 초반의 내 컴플렉스는 석사하면서 출판을 하나도 못 했다는 거였다. 한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석사 논문이나 다른 공저 논문을 이미 저널에 낸 경우가 흔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퍼블리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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